방사선피폭, 담배피우기, 환경적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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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턱 없는 선형모델(LNT, Linear No-Threshold) 가설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경우, 저 선량의 방사선이라도 계속하여 피폭하면 그 수준에 비례하여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하지만 주지하고 있듯, 이로 인해 개개인이 반드시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방사선에 피폭하지 않으면 암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단지 확률의 크기로 추정하여 개념으로만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반드시 누구나 폐질환에 걸리는 것이 아니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해서 폐암 등에 걸리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방사선피폭이나 흡연 외에 특정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고, 이 경우, 방사선피폭이나 흡연이 나쁜 영향을 가속화 할 수 있다.


한 가지 원인으로 건강위험 요소를 지목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 원인 중에 그 비중이 가장 큰 것만으로 간단하게 원인을 단정 짓고 이야기를 풀어 가는데 익숙하다.


원폭 생존자 수명연구와 일부 역학연구는 일정 수준 이상 많은 양의 방사선에 피폭하면, 생애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단 여기서는 조직반응(결정론적 영향장해; 그 한 예로 순환계 질병의 경우, 약 500 mGy가 문턱선량이다. ICRP-118, 2012) 결과가 나타나는 고 선량 방사선피폭의 경우를 제외한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주1), 만약 LNT 가설을 (그 양의) 제한 없이 적용하면, 100 mSv(혹은 100 mGy) 이하의 저 선량이라도 반복하여 계속 피폭하면 암 발생 확률이 증가하니 두려워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100 mSv 아래 피폭의 경우에는 건강영향이 없으며, 더구나 이 선량은 자연방사선 피폭선량을 제외한 것이기도 하다.주2)

주1) 건강영향이 없거나, 있어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작아서 관찰되거나 측정되지 않는다. 설사 관찰되는 사례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수가 너무 작아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없거나 충분하지 않다. LNT 가설을 수정 혹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저 선량으로 인해서 그 어떤 건강영향도 없다고 하는, 더 나아가 오히려 유익하다고 하는 사례들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 다른 전문가들은 현재 LNT 가설을 대신할 만한 확실한 모델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LNT 가설을 지지한다고 하고 있다.

주2) 방사선위험의 이해 중 Radiation Risk in Perspective (미국보건물리학회) 참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건강검진을 하고, 질병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낮은 수준이긴 해도 가끔 의료방사선에 피폭하고 있다. 살면서 전혀 방사선에 피폭하지 않을 수는 없다. 더구나 천연방사선인 우주선과 지각방사선, 식품 중의 방사능 등과 늘 함께 할 수밖에 없으니 평생 피폭을 계속 해야 한다. 실제 상황이 이러니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옳다. 일정 수준의 선량까지는 그렇다.


흡연에 따른 건강영향은 관련 실험결과와 통계가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다.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폐기종, 암, 기타 심각한 건강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확률이) 더 높아진다. 그래서 담배를 끊어야 할, 아니 건강한 삶을 유지하려면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금연을 하여 담배에 들어있는 해로운 물질들이주3)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방사선피폭 수준을 "0"으로 할 수는 없다. 심지어 특정 지역의 사람들은 아주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어 있다.주4)

주3) 담배에는 확실한 발암물질(제1군 발암물질)에 해당하는 벤젠(휘발유 성분), 비닐클로라이드(PVC 원료), 비소(毒藥 성분), 니켈 화합물(중금속), 크롬(중금속), 카드뮴(중금속), 폴로늄-210(방사성 물질; 방사성 붕괴과정으로 우라늄에서 라돈을 거쳐 생성된 폴로늄-210) 등을 포함한 60여종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고, 4,000여종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국제암연구소, 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Cancer, 보고서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독성정보제공시스템 자료 일부 수정)

주4) 이란 람사르 지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자연방사선 준위가 높은 지역이다. 주민의 일부(약 5% 미만)는 연간 260 mSv라는 매우 많은 선량에 노출되어 살고 있다.; Very High Background Radiation Areas of Ramsar, Iran: Preliminary Biological Studies, Health Phys.82(1) 87-93, 2002(by M. Ghiassi-nejad et al.)


흡연으로 인한 폐암의 경우, 금연 후 10년이 지나면 그 위험이 흡연을 계속 할 경우와 비교하여 30-50% 수준으로 감소한다.주5) 한편, 방사선이 없는 환경에서는(정확히는 배경 방사선을 차폐한 아주 낮은 수준의 방사선환경과 차폐하지 않은 경우의 방사선환경에서 세포 증식률을 비교한 실험) 오히려 세포 증식이 억제되었다고 한다.주6) 이는 배경 방사선 혹은 낮은 수준의 방사선환경에서 유익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5) 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The Health Benefits of Smoking Cessation: A Report of the Surgeon General. Rockville (MD): 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National Center for Chronic Disease Prevention and Health Promotion, Office on Smoking and Health, DHHS Publication No. (CDC) 90-8419, 1990

주6) H. Planel 등 8인, Influence on Cell Proliferation of Background Radiation or Exposure to Very Low, Chronical Gamma Radiation, Health Phys. V52, No.5, 571-578, 1987


만약 방사선이 없는 환경에 놓이면 아마 인간의 몸에서도 이에 적응하기 위하여 세포수준에서 새로운 변이가 생겨나기 시작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인간은 상당 기간 동안 면역체계가 망가져 질병에 약한 체질이 될 수도 있다.주7) 그리고 충분히 많은 시간이 지나면, 인간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여 지금의 모습과는 다른 생물 종으로 진화해 있을 것이다.

주7) 인체 섬유아세포(human fibroblast cell)를 배양하여 방사선조사 실험을 한 결과, 저 선량의 방사선 혹은 방사선을 분할조사하면, 복구되지 않은 손상(이중나선절단, DSBs) DNA가 있는 세포들이 제거되고, 체내 신진대사 부산물인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는 항산화 효과 등이 나타난다고 한다.(E. I. Azzam, What does radiation biology tell us about potential health effects at low dose and low dose rate?, J. Radiol. Prot. 39, s28-s39, 2019)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지구에 등장한 이후 그 동안의 환경 변화에 적응하여 진화해 왔다. 현 인류도 지구생성 이래 이미 환경(방사선 포함)에 적응하면서 진화를 거듭해 온 생명체 중 하나이다. 그래서 우리의 생물학적 시스템은 저 선량의 방사선피폭에 이미 어느 정도는 내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방사선피폭을 피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일정 수준(100 mSv 아래)의 저 선량 방사선피폭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자료의 최초 작성 및 등록 : 김봉환(KAERI) bhkim2@kaer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