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피폭과 무관한 건강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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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th effects of radiation and other health problems in the aftermath of nuclear accidents, with an emphasis on Fukushima, www.thelancet.com Vol 386, 479-488, August 1(2015)


방사선과 관련 없는 영향

대형 원전사고의 영향은 방사선에 의한 건강영향에 국한되지 않는다. 체르노빌 사고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방사선과 관련이 없는 건강 및 심리적 장애가 있음이 보고되었으며,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통해서도 건강상태가 취약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것(소개)과 장기간 타 지역에 배치하는 것(이동),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불안요인 등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삶터 변경(再配置, 轉置) 및 생활환경 변화

2011년 5월까지 약 170,000명의 주민이 소개되었다(자발적으로 약 2만 명). (소개)피난과 재배치는 특히 간병과 입원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다양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고 후, 소개(대피)가 필요해 피난한 노년층의 사망률은 대피 후 첫 3개월 동안 약 3배 증가했으며 사고 전보다 약 1.5 배 더 높았다. 사망자 중 여성이 70%를 차지한다. 사망자는 대부분 75세 이상이었고 주 원인은 폐렴이었다. 반복적인 재배치와 빈번한 생활환경의 변화는 노인들의 건강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지진과 해일로 인한 간접적인 피해로 지방 정부가 인정한 후쿠시마의 재해 관련 사망자는 2011년 3월 이후 42개월 동안 일본 동북지방 전체 3,194명 중 1,793명(56%) 이었다. 사고 이후 생활환경의 변화도 대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방사선위험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가족들과 공동체들이 분리되고, 소개자와 소개장소 거주자 간의 마찰이 생겼으며, 생활방식에 영향을 주어 거주자의 정신적 그리고 신체적 건강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고되었다.


정신건강 문제와 낮은 수준의 건강 인식

당연히(이해할 수 있듯이) 후쿠시마 주민들은 보이지 않는 방사선에 피폭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체르노빌은 후쿠시마보다 외부 및 내부 피폭선량이 훨씬 많았고 유사한 문제가 보고되었으며, 언론 매체는 시민들에게 갑상선암 발병률 증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널리 퍼뜨렸다. 성인이 갖는 심리적 효과는 위험에 대한 인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2006년 체르노빌 포럼(벨로루시와 우크라이나)에 의하면,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의 성인에 대한 연구 결과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기타 기분장애 및 불안장애의 발생률이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대개(통계적으로도 유의함) 주관적으로 자신들의 건강상태에 대해 낮게 평가한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체르노빌 포럼은 정신건강에 대한 악영향이 사고 후 가장 심각한 공중 보건 문제라고 결론지었다. 후쿠시마도 마찬가지로 피난민 거주자(소개자)들 사이에서 정신건강과 생활 습관에 관한 조사를 통하여 원전사고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이 있음이 밝혀졌다. 조사에서는 체르노빌 소개자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사고 후 익숙하지 않은 지역으로 이동하여 서로 분리되어 생활해야 하는 피난민 가족의 어려움이 확인되었다.

후쿠시마 건강관리 조사는 케슬러의 심리적 고통(distress) 척도(K6, Kessler의 6가지 항목; 점수가 20 이상은 실질적인 문제를 나타내고 점수는 13-19 점은 가벼운 수준에서 중간정도의 문제를 나타냄)를 사용했다. K6 점수가 13 이상인 성인 응답자의 비율은 2011년 14.6%, 2012년 11.9%로 다른 지역의 약 3%보다 훨씬 높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이러한 결과는 정신건강 문제가 성인 후쿠시마 피난(소개)자들 사이에 지속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사고 당시 어린이었던 체르노빌 대피(소개)자들은 피해를 받지 않는 동료들보다 그 영향을 더 심각하게 인식했다. 피해를 받지 않은 그들의 동료들과는 다르게 체르노빌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는 사회복원력(사회성 복원)이 필요한 우울증과 같은 정신건강 장애가 있었다.

후쿠시마 건강관리 조사는 SDQ(Strengths and Difficulties Questionnaire)를 사용하여 (소개된)피난 아동의 정신건강을 조사했다. 2011년에 SDQ 점수가 16 이상인(임상적으로 정신 건강에 심각한 위험이 있는) 4-6세 어린이의 비율은 24.4% 이었고, 6-12세 어린이의 비율은 22.0% 이었다. SDQ 점수가 16 이상이거나 일반 어린이 인구의 것보다 클 경우, 지나치게 민감함, 감정적 증후군, 행동 및 동료 문제 등과 같은 심각한 심리적 어려움이 어린이 (소개)피난자에게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2012 년 SDQ 점수가 16 이상인 4-6세 어린이의 비율은 16.6 %로 감소했으며, 6-12세 어린이의 비중은 15.8 %로 감소했다. 이는 체르노빌 이후에 관찰 된 것과 유사하게 어린이 (소개)피난자들에게 사회적 복원력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 SDQ(Strengths and Difficulties Questionnaire) : 영국 정신과 의사인 Robert N. Goodman이 2세에서 17세 사이의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개발한 행동검사 설문지

Fukushima 정신건강조사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체크리스트(PCL)를 사용하여 피난자의 외상요인(traumatic factor)을 조사했다. PCL 점수가 44인 성인의 비율(PTSD)은 2011년 21.6%, 2012년 18.3% (PCL ≥ 50, 20.1%)로, 이는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공격 이후 맨하탄 하부지역 거주자의 경우(PCL ≥44, 16%)보다 높았다. 이 결과는 원전사고 후 소개로 인한 후쿠시마 성인의 외상요인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비상대응 및 복구 작업자에 대한 심리적 영향

체르노빌 사고 이후 청소작업을 한 작업자들은 다양하게 정신적으로 그리고 육체적으로 장해를 겪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TEPCO 작업자들은 재난 이후의 지연된 정보공개와 같은 관리실수로 인해 대중의 비판을 경험했다. 작업자들은 오명에 낙인찍히고 차별을 받았다. 사고 후 2-3개월 된 연구에서, 차별이나 욕설을 경험한 TEPCO 작업자는 그런 피폭을 하지 사람들보다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2-3배 더 높았다. 추적 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차별에 대해 즉각적이고 오래 동안 지속되는 심리적 영향을 나타냈다.
자신들이 구하려 했던 사회에서 거부당하면 지속적으로 건강상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ies)가 필요한 이유이다.

※ 종단연구(longitudinal studies) : 여러 시점(장기간)에 걸쳐 동일한 변수(예: 사람)를 반복적으로 관찰(종단 데이터 사용)하는 연구 설계


가족 및 공동체 사회 내의 불화

정신병적 문제 외에도 후쿠시마에서는 가정과 공동체 사회에 생긴 불화를 비롯하여 복잡한 심리사회적(psycho-social) 문제가 발생했다. 삶터 변동, 방사선피폭, 보상, 고용 및 기타 개인적인 요인에 대한 두려움은 거주자 및 지역 사회 간의 갈등을 초래했다. 세 가지 유형의 불일치가 가족이나 지역 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1) 방사선 위험에 대한 다른 인식은 가족 구성원 간에 불화를 초래한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특히 갈등의 위험이 있다.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아버지는 그렇게 하기를 꺼려 할 수도 있다.
2) 공동체사회 내 가족들 간의 갈등은 정부의 규제와 보상의 불균형으로 인한 것이다.
3) (소개자)피난민과 다수의 (소개자)피난민이 이주한 지역의 공동체 거주자 간에 좌절감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개자)피난민과 (소개자)피난민 공동체 구성원 간의 관계는 (소개자)피난민 체류기간, 인구증가 및 토지가격 상승 등이 생겨서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소개)기간 때문에 점차적으로 악화된다. 불화는 후쿠시마 (소개)피난처 중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사회복원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사회)낙인(烙印)과 자기 낙인(烙印)

낙인은 (소개자)피난민들 사이에서 또 다른 문제이며 특히 방사선에 대한 무지를 통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후쿠시마의 젊은 여성들은 향후 임신이나 유전에 방사선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억측으로 인해 사람들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오해 때문에 (소개자)피난자들은 종종 후쿠시마에 살았다는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다.
마찬가지로 원자폭탄 생존자들은 종종 폭력에 대한 그들의 삶의 역사와 경험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망설인다. 이 효과는 대중의 낙인에 의해 유도되고 강화되는 일종의 자기 (낙인)오명화(汚名化)이다.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자기낙인은 1) 의로운 분노, 2) 자존감의 상실, 3) 무관심 등 3가지 감정적인 반응을 가져온다. 후쿠시마에서는 자기낙인이 여러 가지 감정적인 반응을 야기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낙인의 심리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피해자가 더 많이 낙인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대중의 낙인찍기를 막는 대책이 필요하다.


생활방식 관련 문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많은 (소개자)피난자가 식이 요법, 운동, 기타 개인 습관 등 다양한 생활 방식의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지시한 (소개조치)대피 후에, 15%는 정신건강 문제를 말하고, 70%는 수면 장애를 경험했다. 정신건강 문제와 수면장애의 비율은 일본의 다른 지역보다(정신건강 문제 3%, 수면장애 15%) 높았다.

이러한 건강 관련 행동방식의 변화는 (소개자)피난민들 중에 심혈관 질환위험에 대한 우려를 가져왔다. 후쿠시마 건강관리 설문조사의 종단적 분석(longitudinal analysis)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25 kg/㎡를 초과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대피하지 않은 후쿠시마 거주자보다 (소개자)피난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5-38.8% 대 28.2-30.5%). 사고 후 고혈압 유병률(有病率)은 53.9%에서 60.1%로 증가하였고, 당뇨병 유병률은 10.2%에서 12.2%로 증가하였으며, 이상 지혈증의 유병률은 44.3%에서 53.4%로 증가했다. (소개 대상)피난민이었지만 대피하지 않은 주민들은 유병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정리하면

원전사고의 영향은 단기간의 건강영향에서 장기간의 건강영향까지, 그리고 신체적 영향에서부터 사회심리적 영향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하다.
보호조치 자체에서도 잠재적으로 유해한 건강위험이 있을 수 있다.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소개)대피 또는 병원 입원환자와 (요양)간병시설의 노약자와 같은 건강상 취약한 사람들의 재배치 등으로 인하여, 건강위험 증가, 생명을 위협하는 외상(트라우마)이나 원전 주위의 (소개)대피 구역 내의 질병에 대한 열악한 의료지원체계 등이 건강위험을 증가시킨다.
초기 시급한 대응단계가 지나면, 많은 사람들의 삶터가 바뀌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대중 보건문제와 사회문제들이 광범위하게 생긴다.

따라서 초기 비상대응단계에서 소개조치의 범위, 방법 등에 대한 효과를 충분히 검토해야 하는 과제가 대두된다.


이 자료의 최초 작성 및 등록 : 김봉환(KAERI) bhkim2@kaeri.re.kr